성공과 야망이 공감보다 우선시되는 치열한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드라마 '프로보노'는 특권과 편견의 껍질을 깨고 진정한 정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수작입니다. 2025년 12월 6일 tvN과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되는 이 시리즈는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연출한 김성윤 감독과 백상훈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 그리고 전직 판사 출신으로 리얼리즘 법정물의 대가인 문유석 작가의 필력이 만나 탄생했습니다. 차가운 법정의 공기부터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골목길까지, 서울의 다채로운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법정 싸움을 넘어 한 인간의 성찰과 구원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정경호가 연기하는 강다윗이 있습니다. 그는 탁월한 효율성과 속물적인 야망, 그리고 대중을 사로잡는 스타성까지 겸비한 엘리트 판사였습니다. 오로지 성공만을 향해 질주하던 그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법복을 벗게 되고, 화려한 대형 로펌의 가장 소외된 부서인 공익전담팀(프로보노)으로 좌천되듯 밀려납니다. 이곳에서 다윗은 그동안 자신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사회적 약자들—동물권 활동가, 차별받는 장애인, 이주 노동자, 그리고 사이버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돌 등—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게 됩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사회적 이슈들은 다윗의 굳어버린 세계관을 깨트리고, 그를 진정한 변호인으로 성장시키는 촉매제가 됩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앙상블 또한 화려합니다. 소주연은 걸어 다니는 법률 백과사전이자 열정 넘치는 박기쁨 역을 맡아 팀의 중심을 잡고, 이유영은 대형 로펌의 세련미와 공익 활동의 진정성을 동시에 지닌 에이스 변호사 오정인으로 분해 극의 긴장감을 더합니다. 여기에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이 연기하는 개성 넘치는 팀원들이 더해져,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프로보노' 팀만의 독특한 케미스트리를 완성합니다. 성동일, 김갑수 등 베테랑 배우들이 연기하는 주변 인물들은 권력의 비정함과 삶의 페이소스를 동시에 보여주며 극의 깊이를 더합니다. '프로보노'는 단순한 권선징악을 넘어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불편한 진실들을 정면으로 마주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이주민 혐오, 노동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들을 다루면서도, 문유석 작가 특유의 휴머니즘과 위트가 더해져 결코 무겁지만은 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화려한 강남의 로펌 빌딩과 소박한 구도심의 풍경이 교차하는 영상미는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서울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성공만을 좇던 한 남자가 가장 낮은 곳에서 비로소 진정한 높음을 깨닫게 되는 여정, '프로보노'는 2025년 겨울,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최고의 힐링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